갈매기 브루잉은 개인적으로 참 이미지가 좋은 양조장이다. 크래프트 맥주를 즐기던 초기에 부산 여행을 갔을 때 독특한 맥주로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당시의 수석 양조사가 유럽 여행에서 추천해 준 곳이 브뤼셀의 델리리움 카페였고 실제로 방문해서 최고의 경험을 했다. 하지만 리뷰는 리뷰이기 때문에 잠시 이미지를 내려놓고 맥주 자체를 알아본다.
기본 정보
제품명 | 원더 라거(Wonder Lager) |
제조사 | 갈매기 브루잉(Galmegi Brewing) |
스타일 | 라거(Lager) |
도수(ABV) | 4.5% |
용량 | 500mL |
원재료 | 정제수, 맥아(독일, 호주), 호프펠렛(미국), 효모, 영양강화제, 산도조절제, 이산화탄소 |
부산의 양조장
대한민국의 많은 사람들은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에 살고 있어서 많은 양조장들도 서울과 수도권에서 가까운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지금이야 각 지방 중심 도시에서도 하나 둘 소규모 양조장이 등장하지만 10년 전만 해도 그런 곳이 거의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갈매기 브루잉이 부산에 자리를 잡았고 요즘에는 많은 양조장이 부산을 중심으로 경남 지역에 많이 생겼다. 올해에도 부산 여행에 갔을 때 해운대점을 방문해서 맥주를 한 잔 맛있게 마셨다.
원더라거 후기
맥주의 외관부터 살펴보면 황금색이며 탁하지 않고 투명하다. 맥주 거품은 사진처럼 중간 이상으로 꽤 올라오며 거품의 유지시간은 중간 정도이다. 가만히 두면 잔의 아래쪽에서 지속적으로 기포가 올라온다.
향을 맡아보면 강도는 중간 정도로 퍼지고 드라이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홉에서 올라오는 감귤류의 시트러시한 향과 꽃, 파이니한 향이 기분 좋게 퍼진다. 몰트에서 기인한 곡물 풍미는 가볍고 고소한 느낌으로 올라온다.
입으로 가져가면 중간 정도의 카스보다 약간 존재감이 느껴지는 무난한 바디감에 탄산은 있지만 가벼운 청량감으로 느껴진다. 입 안에서는 처음에 고소한 곡물의 풍미가 중심이 되고 부수적으로 허브의 밝은 존재감이 약간 나타난다. 이후에도 곡물의 달콤함보다는 고소한 느낌이 중심이 되며 고소함이 지나가면 허브와 가벼운 파이니한 느낌을 가진 홉의 풍미가 나온다. 마신 뒤에는 길지도 짧지도 않은 약한 허브 풍미의 여운이 입에 남아 깔끔하게 정돈해 주었다.
좋은 밸런스와 함께 허브 풍미와 가벼운 파이니함이 기분 좋게 느껴지는 라거였다. 특히 허브 중심의 홉 풍미가 인상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