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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리뷰

히타치노 네스트 라거(Hitachino Nest Lager) 리뷰, 음식과 어울렸을 때 더 좋은 라거

by 카르보(Carbo) 2024. 6. 11.

보통 일본 맥주를 떠올리면 아사히, 삿포로, 기린, 산토리 등의 대형 맥주 회사들에서 만든 것을 생각한다. 그런 맥주들도 나름의 맛이 있지만 우리나라에의 수제 맥주와 유사한 포지션의 맥주들도 있다. 시장의 크기와 해외 문화가 들어오는 시기 등이 우리나라보다 앞서기에 일본에서도 과거부터 소규모 브루어리들이 많이 생겼는데 오늘 소개하는 키우치 브루어리(Kiuchi Brewery)의 맥주들은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고 마니아들도 꽤 많다. 그럼 소개를 시작한다.

히타치노 네스트 라거의 캔 디자인과 맥주 외관
히타치노 네스트 라거의 캔 디자인과 맥주 외관

기본 정보

제품명 히타치노 네스트 라거(Hitachino Nest Lager)
제조사 키우치 브루어리(Kiuchi Brewery)
제조국 일본(Japan)
스타일 라거(Lager)
도수(ABV) 5.5%
색상(SRM) 2
쓴맛(IBUs) 15
몰트(Malt) 페일(Pale), 라거(Lager), 카네코 골든(Kaneko Golden)
홉(Hop) 치눅(Chinook), 캐스케이드(Cascade), 사츠(Saaz), 넬슨 소빈(Nelson Sauvin)
용량 350mL
원재료 정제수, 맥아, 효모, 홉

포장 표시사항

친구가 좋아하는 맥주

히타치노 네스트에 대해서 많은 이미지가 있겠지만 내가 개인적으로 기억하는 이 맥주의 이미지는 은행 다니는 친구가 좋아했다는 것이다. 이 제품은 아니었고 화이트 에일이었는데 다음에 다른 맥주도 소개할 시간이 있을 것이다. 일본 느낌이 나면서도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한몫을 했다고 생각한다. 맛이 이미지를 추종할 수 있는지는 다른 이야기이지만 말이다.

히타치노 네스트 라거 후기

맥주를 투명한 잔에 따라낸 뒤에 겉모습을 보면 금색보다는 연하지만 연한 금색보다는 진한 중간 정도의 색상이 보인다. 잔의 건너편이 다 보일 정도로 맥주는 투명하다. 거품은 카스와 비슷하게 중간 정도로 올라오며 유지력 또한 낮아서 금방 꺼진다.

다음으로 향을 맡으면 그렇게 풍성하게 퍼지지 않는 향이 약간의 달콤한 뉘앙스를 가지며 기분 좋게 퍼진다. 허브의 산뜻한 향이 먼저 올라오며 그 뒤로 곡물에서 나오는 달콤하고 고소한 향이 균형감 있게 느껴진다. 뒤쪽에는 마시지 않았지만 떫음이 느껴지는 곡물 껍데기에서 맡아본 거친 향이 있다.

마셔본다면 중간 정도의 바디감에 탄산도 중간 정도로 카스보다는 조금 더 존재감이 있는데 탄산은 조금 가벼운 느낌이다. 입으로 들어올 때는 산뜻함을 가지고 시작한다. 이후에 고소하고 달콤한 곡물 풍미가 느껴진다. 그 뒤로 허브가 중심이 되면서 약간의 파이니 한 홉 풍미가 풍긴다. 파이니 함은 한국어로 번역하면 솔향이지만 솔의 눈 같은 상쾌한 향보다는 조금 더 묵직하고 씁쓸한 느낌을 가진다. 뒤쪽에는 은은한 고소함과 함께 가벼운 쌉쌀함으로 끝나며 마신 뒤에도 쌉싸름한 허브와 파이니 한 풍미가 생각보다는 오래 남는다.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곡물 풍미에 쌉싸래한 허브 풍미가 긴장감을 주는 라거였다. 맥주만 마시는 것보다는 정식 종류의 식사와 페어링을 했을 때 더 좋을 것 같았다.